마음 보험
‘언제든 원하면 돌아와도 돼.’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일본드라마 ‘중쇄를 찍자!’에서 부편집장인 이오키배의 대사에서 왈칵 울어버렸다. 슬픈 장면이 그닥 없는데 거의 매 화 눈물을 짜내고 있다. 듣고 싶었던 말들이었나봐. 어느 순간에 듣고 싶은 말들 이었고, 여전하게 듣고 싶은 말.
언제든 돌아와도 된다는 말.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다쳤을 때 건강 보험이 있냐, 없냐의 차이 만큼이나 마음의 든든한 씨앗처럼 자리한다. 인생은 대체로 성공보다 실패가 많으니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다면 그것 하나만으로 믿고 조금 더 쉽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들어 갈 쥐구멍 하나 있다는 사실이 인생의 무거움을 조금 덜어주는 것이다. 당장 내게 그런 곳은 없지만 그런 어른이 될 수 있다면 노력할 것이다. 비련도 이겨내면 될 일이고, 시련도 버텨내면 될 일이다. 지긋하게 살아만 있다면 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