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송골 맺히는 빗방울들에 마음이 투명하게 비치는 계절입니다. 슬픈 마음, 기쁜 마음. 복합적인 감정이 혼재되어 둥실 떠오른 마음은 먹구름이 되어 마른하늘에 비를 내립니다. 한참을 울고 나면 어느 순간 맑아져 있는 파아란 하늘을 하릴없이 올려다보아요. 선명한 햇빛에 더욱 선연해지는 그림자는 끝없이 늘어지곤 하지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느 순간에 쏴- 장대비를 흘리고 금세 맑음을 띄울 테고요. 공존하는 세상에 살아갑니다. 냉정과 다정. 맑음과 어둠. 행복과 슬픔. 공존하는 마음이 서로 투닥거리면서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리하여 살아냅니다.
우산
숨 고를 틈 없이 세차게 내리는 빗방울들.
따갑게 쏟아지는 여름비. 따가운 햇살은 온데간데없고 물렁물렁한 빗방울만 따갑게 내리고 있다.
어느 마음에 깊숙이 박혀버릴 듯이.
시린 눈가.
습한 공기.
몸 안 가득 여름이 차오른다.
어느 여름밤엔 혼자서 여름비를 연신 흘렸다.
우산을 펼쳐야 할 것처럼.
우산 없이 스쳐 가는 사람들.
모두 맑게 갠 표정.
마음속 장대비는 그칠 기미가 없어 우산을 펼쳤다.
산책의 미학
오래도록 산책하는 삶을 살아요.
지난한 오늘이 유난히도 아름답도록 빛나는 날이 꼭 있을 테니. 사랑이 소란스런 하루가 올 테니. 괜찮다는 말이 지겨울지라도. 괜찮다는 말이 위로로 다가오던 든든했던 날이 있듯. 때론 그런 든든함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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